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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고객에겐 '알짜 카드'…줄줄이 발급 중단

친절한 경제입니다. 지금 신용카드가 한 장을 들고 나왔는데요, 롯데카드에서 나온 벡스라는 카드입니다. 최근에 최고 인기카드 중의 하나였는데, 15만 원 이상 결제를 하면 그중에 2%를 돌려줍니다.

그러니까 100만 원짜리를 물건을 사면은 2만 원을 돌려주는 거니까 쏠쏠하죠. "아침부터 뉴스에서 지금 카드 광고하는 거야?" 생각하실 텐데, 아닙니다. 오히려 카드회사는 지금 제가 이런 이야기하는 거 되게 싫어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 카드 때문에 1년에 거의 200억 원씩 손해를 보는 중이거든요. 조건 딱 따져서 요리조리 최대한 유리하게 혜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요.

카드사가 못 버티고 사흘 전에 이 카드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이제는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듭니다. 그래서 제가 이름도 말씀드린 거고요.

카드회사들이 굉장히 꼼꼼하게 계산하고 카드 종류 만드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예입니다. 이런 카드들이 꽤 됩니다.

고객들 받아놓고 혜택을 갑자기 줄이면 혼날 테니까, 아예 카드 자체를 없애버리고 있습니다. 농협의 올원시럽 카드란 게 있는데, 한 달에 최대 10만 원씩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줬었고요.

신한 RPM카드는 기름 넣을 때 조건 없이 리터 당 100원씩 그냥 깎아줬습니다. 그런데 역시 적자가 엄청 쌓이니까 결국은 다 발급을 지금은 중단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없애기 전에 가입한 사람들은 몇 년은 더 쓸 거니까, 카드회사는 계속 적자가 쌓이겠죠. 다 지나고 이야기하지 말고 진작 이야기해줬으면 나도 하나 만들었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지금 계실 겁니다.

그런데 안 늦었습니다. 이 카드들은 이제 못 만들지만, 못지않게 혜택이 괜찮은 카드들이 아직도 여럿 있습니다.

없어진 카드들은 이제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드니까, 제가 이름을 말씀드렸는데 지금 있는 카드는 광고가 되니 때문에 아쉽지만 이름을 말씀을 못 드립니다.

그런데 조금만 잘 찾아보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아서 만드실 수가 있거든요. 반대로 말씀드리면 카드도 그냥 아무 카드나 막 쓰시면은 결국은 손해 보는 겁니다.

카드사가 나한테 돈을 벌어서, 아까 보신 알짜카드 쓰는 다른 사람들한테 퍼주고 있는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시간 내셔서 내가 좀 혜택 볼 수 있는 카드 뭐가 있는지 알아보셔서, 다만 얼마라도 절약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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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랜만에 정부, 경제 당국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어제(4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그 대책으로 "올해 잡혀 있는 예산을 연초에 적극적으로 써서 경제에 군불을 때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직접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유일호/경제부총리 (어제) :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한 '트리거(방아쇠)'로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서 재정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경제가 워낙 안 좋아서 정부가 큰일을 해야 될 때인 건 맞습니다. 돈 써야 되는데, 그런데 그거 말고 더 대책이 더 있어야죠.

문제는 정부 대책이 근 1년째, 정부가 돈 쓰겠다는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겁니다. 모아봤는데 한번 쭉 시간별로 들어보시죠.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작년 2월/취임 직후 : 재정과 정책 금융집행 규모를 21조 원 이상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7월/추경 때 : 총 28조 원 이상의 재정보강 패키지를 시행하겠습니다.]

[10월/추가 대책 : (재정 정책 금융 등) 활용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서 10조 원 이상의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지금 경제 당국이 힘있게 뭔가를 추진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진 않습니다.

나랏돈 빨리 쓰는 거 그 이상의 무엇을 고민하고 좀 남은 기간이나마 추진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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