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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로 홀몸노인 집 담장 무너지자 복구한 '경찰관의 선행'

뺑소니로 홀몸노인 집 담장 무너지자 복구한 '경찰관의 선행'
"연로한 어머니 생각이 나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뺑소니로 무너진 홀몸노인의 집 담장이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복구된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북 순창경찰서 교통조사계 이동현(40) 경사는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순창읍내 권모(96) 옹의 집 담장이 뺑소니로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불상의 차량이 담장을 부순 뒤 달아나 바닥에는 시멘트 덩어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이 경사 등 경찰관들은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등을 탐문했으나 가해 차량을 찾지 못했다.

현장 조사 와중에 이 경사는 자꾸만 마음이 쓰였다.

담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매서운 칼바람이 권 옹의 기와집을 정통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권 옹이 어떻게 한겨울을 지낼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피해복구를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검토했으나 보상받은 길은 막막했다.

황망해 하던 권 옹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던 이 경사는 이튿날 상사에게 보고한 뒤 편한 차림으로 권 옹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사비로 산 시멘트와 장비로 4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린 끝에 담장을 원상 복구했다.

이 경사의 선행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감동한 주민이 지역 언론에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경사는 "할아버지께서 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지내실까 걱정과 함께 마음이 먹먹해 작은 도움을 드린 것일 뿐"이라며 "사실이 알려져 부끄럽다"고 겸손해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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