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8명 '거북목'…"스마트폰 영향"

청소년들의 목과 척추 건강에 문제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시 소재 건양대학교병원은 지난 2일 지역 18세 고등학생 48명을 대상으로 척추 3차원(3D) 엑스레이 검사를 한 결과 83.3％인 40명에게서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말 그대로 거북처럼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입니다.

건강한 목뼈는 완만한 'C형' 곡선을 그리는데,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가 지속하면 어깨 주위 근육 등이 약해져 변형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요추부 정렬 이상 현상까지 있는 학생은 25명(52％)이었습니다.

4명은 척추가 정상범위보다 10도 이상 휘어진 척추측만증도 보였습니다.

병원 측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의자에 장시간 앉은 채 공부하면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는 "척추측만증의 경우 악화하면 가슴부위를 압박해 심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위가 눌리면서 음식물이 역류하는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간단한 통증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조기에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