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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신년사 자아비판은 대대적 숙청 신호탄"

"北 김정은 신년사 자아비판은 대대적 숙청 신호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을 한 것은 대대적인 숙청과 물갈이를 동반하는 '정풍운동'을 전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오늘(4일) 제기됐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7년 김정은 신년사 특징과 전망' 자료를 통해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이례적인 자아비판을 통해 당·정·군 내부의 대대적인 정풍운동을 예고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보유국 지위 확보에 올인할 것을 강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육성 신년사에서 '안타까움과 자책'을 거론하면서 "능력이 따라서지 못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자아비판성 발언을 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에 대해 "김정은이 만성적인 경제난과 무리한 동원체제로 인한 민심의 동요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고조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은 5년 전 집권하면서 "다시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으나,집권 5년이 지난 지금, 핵 개발 집착과 이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 주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자신이 먼저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줘, 간부들의 책임성 자아비판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인 숙청과 물갈이, 즉 정풍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패배주의와 보신주의,형식주의, 요령주의와 단호한 결별'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올해는 그동안의 부진한 실적을 기성 관료들의 무능함 탓으로 돌리면서 대대적인 숙청과 판갈이를 통해 광범위한 세대교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김정은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대내외 정세 변화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핵 능력 고도화 프로그램 로드맵에 따라 기술적 준비가 되는 대로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무수단 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의 도발 시점에 대해서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한미합동군사훈련' 시점(3월 전후) 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하고 한국의 대선판도가 가시화하며 사드 배치가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실시되는 8~9월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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