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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틀 쉬고 뛴 아스날…"우린 박싱데이의 피해자"

[취재파일] 이틀 쉬고 뛴 아스날…"우린 박싱데이의 피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이 본머스 원정경기에서 3대 0으로 뒤지다 후반 20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쳐 기적같은 무승부를 이뤄냈습니다. 아스날 창단 이후 3골을 먼저 내주고 패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상 초유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던 경기였지만,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로서는 중위권의 본머스와 비긴 건 분명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틀 밖에 쉬지 못하고 바로 원정경기에 나서야했던 아스날에게 그나마 승점 1점을 보탠 건 최악은 피한 결과였습니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오늘 경기는 체력과 정신력 테스트 같았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강했지만, 이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스날이 감수해야 했던 스케줄 불이익에 대해 다시 한 번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 “20년 만에 처음보는 최악의 스케줄”

벵거 감독은 이틀 전(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기자회견에서 “연말연시 축제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우리만 이틀을 쉬고 원정경기를 해야 한다. 아스날 감독 20년을 하면서 이런 스케줄은 처음 본다.”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4일) 본머스 원정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한 뒤 “본머스는 빨랐고,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하면서도 “이틀을 쉰 팀(아스날)이 사흘하고도 반나절을 더 쉰 팀(본머스)을 이길 수는 없었다.”며 다시 한 번 험난한 스케줄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축제의 박싱데이..최악의 스케줄은 맨유…최상은 첼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일주일 사이 3경기를 펼치는 박싱데이 주간이 열립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박스로 싼다는 것에서 유래된 말인데, 그야말로 ‘빡센’일정이 이어집니다. 이번 주가 마지막 3번째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은 그야말로 바닥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각 팀들은 일정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박싱데이에서 아스날이 ‘이틀 휴식 후 원정경기’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벵거 감독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겁니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정은 더 최악이었습니다.

맨유는 지난 1일에 이어 역시 이틀만 쉬고 3일 웨스트햄 원정 경기를 치렀습니다. 최근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휴식시간은 총 172.5시간으로 아스날의 198.7시간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맨유는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최악의 스케줄에 최대 성과를 올렸습니다.

반면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첼시의 스케줄은 최고입니다. 첼시는 지난해 12월 27일 박싱데이 첫 경기(본머스전)를 안방에서 치른 뒤 나흘 쉬고 또 홈경기(스토크시티)를 치렀고, 또 3일을 쉬고 내일 토트넘과 맞붙습니다. 휴식시간은 총 223시간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이동 거리는 39.2km로 가장 짧습니다.

경기 스케줄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는 하지만 아스날이나 맨유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번 시즌입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에서 매번 강팀을 만나 탈락했던 아스날로서는 하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arsenal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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