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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 겪으면 나중 망막질환 위험↑"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나중 망막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보건대학원의 나탈리 오거 박사 연구팀이 1989~2013년 사이에 출산한 여성 110만 명의 임신과 출산 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의학뉴스 포털 메드스케이프(Medscape)가 3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6만4천350명(5.8%)이 임신 중 자간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들 중 69.9%는 가벼운 자간전증을 겪었다.

자간전증이 발생한 시기는 92.3%가 임신 34주 이후였다.

전체적으로 출산 후 망막박리(retinal detachment) 발생률은 자간전증 그룹이 1만 명당 52.9명으로 자간전증을 겪지 않은 대조군이 23.9명에 비해 훨씬 높았다.

망막박리란 안구의 안쪽을 덮고 있는 망막층이 찢어지면서 눈 속의 수분이 새어들어 가 망막이 안구벽으로부터 들뜨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성 망막병증(retinopathy) 발생률 역시 자간전증 그룹이 1만 명 당 60.5명으로 대조군의 8명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이 밖에 다른 형태의 망막질환 발생률도 자간전증 그룹이 1만 명당 13.3명으로 대조군의 7.3명보다 많았다.

연령, 사회·경제적 지위,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망막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자간전증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망막박리 위험이 2.39배, 당뇨성 망막병증은 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임신 전반기에 자간전증이 나타난 여성이 후반기에 나타난 여성보다, 자간전증 증상이 심했던 여성이 가벼웠던 여성보다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위험은 출산 후 15년에 걸쳐 꾸준히 지속됐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임신 중 자간전증으로 망막이 약화된 것이 발견되지 않다가 출산 이후에 서서히 악화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오거 박사는 추측했다.

이 연구결과는 '산부인과학'(Obstetrics and Gyne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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