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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협상 앞두고 EU 주재 영국대사 중도 사임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이반 로저스 EU 본부 주재 영국대사가 임기를 남긴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EU에 정통한 외교관인 로저스 대사는 이르면 오는 3월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꼽혀온 인사입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EU 측에 요구했던 EU 내 영국 지위 변경에 관한 협상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EU 측은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영국 측이 제시한 요구조건들을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로저스 대사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 진영에서 로저스 대사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던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로저스 대사가 지난해 10월 영국 장관들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정이 2020년대 중반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EU 내 공감대라고 전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달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로저스 대사는 EU 단일시장 밖에 있으면서 단일시장과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방안이 영국에 가능한 선택이라는 게 EU 지도자들의 예상이라고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브렉시트파 진영에서 친 EU 인사로 평가받는 로저스 대사를 성토하는 한편 해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당시 영국 총리실은 로저스 대사가 자신의 견해를 전한 게 아니라 EU 일부 지도자의 시각을 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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