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임박하자…치열해진 야권 내부 '설전'

<앵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가까워지면서 야권 내부의 설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기문과 개헌을 염두에 둔 제3지대 구축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반 전 총장 본인의 뜻은 아직 드러난 게 별로 없는 상황인데 대선 판도의 변화를 추구하는 쪽과 염려하는 쪽은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문이 열려 있다는 말로,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는 뉴DJP 연합이란 표현으로, 일제히 손을 내밀었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 (반기문 전 총장) 측근들은 상당히 뉴 DJP 연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반기문 카드를 활용해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대선구도를 깨기 위한 새판을 짜겠다는, 이른바 제3지대론 입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즉각 반박했습니다.

제3지대론은 대선을 앞둔 명분 없는 이합집산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제3지대론을 주장하는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선거 전 이합집산은 여권의 정권 연장만 돕게 될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비박 이런 분들의 정권연장을 돕는 일은 하지 말아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손 전 대표 측 이찬열 의원은 친노 폐족이라던 안 지사는 패거리 정치를 그만두라고 받아쳤습니다.

민주당에선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가 구축되면 치명적 위협이 될 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놓고 분란이 일었습니다.

보고서에 문 전 대표를 사실상 당 대선 후보로 규정하는 표현이 불씨가 됐습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