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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압류한 싱가포르 장갑차, 홍콩세관 야적장서 사라져

홍콩세관이 지난해 11월 압류한 싱가포르군 소유 장갑차들이 세관 야적장에서 사라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대만 빈과일보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홍콩세관에 압수된 뒤 세관 야적장에 보관되어온 장갑차들이 전날 자취를 감췄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세관은 이 신문의 확인 요청에 "압수된 장갑차는 아직 세관에 보관 중이다. 다만 지난달 6일부터 실내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수된 장갑차가 세관 야적장에서 실내로 옮겨지면서 싱가포르 측이 기대해온 반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앞서 홍콩세관은 지난해 11월 23일 대만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이 콰이충(葵涌) 화물터미널에 도착하자, 선박에서 테렉스 공수 장갑자(ICV) 9대와 관련 부품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압류했다.

이 장갑차와 부품은 싱가포르군이 대만에서 훈련 후 본국으로 운송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나라도 대만과 수교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 정부 간에 왕래해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장갑차 압류 배경이 싱가포르와 대만의 군사교류에 있음을 시사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중국의 조처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역내 안보문제에 있어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싱가포르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잇따랐다.

싱가포르 당국은 수차례에 걸쳐 홍콩세관 측과 장갑차 반환 문제를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고,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연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군사 물자 보호를 위해 운송을 비롯한 관리체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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