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언 많이 받은 듯한 해명에도…저지른 큰 실수

모레, 탄핵심판 2차 공개 변론…안봉근·이재만·윤전추·이영선 증인 채택

<앵커>

법조팀의 정성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법적인 조언을 받은 느낌이 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유라 씨는 자기가 받고 있는 혐의가 뭔지, 그리고 어떻게 대답해야 되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에서 지원받은 건 모른다, 이렇게 발 빼버리고요, 또 독일로 재산 빼돌렸다는 의혹은 또박또박 해명하고 있거든요.

어떤 건 모른다고 하고, 어떤 건 숫자까지 제시해가면서 해명을 하고.

답안지에 일관성은 좀 없어 보입니다.

불시에 체포됐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였을 텐데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걸 보면 평소에 대비를 많이 잘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리허설을 했다. 이런 느낌도 들고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조 기자들이 보기에 허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학교에 가지도 않았는데 성적이 나왔다? 이건 또다시 학생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킬만한 발언이고요.

또 포스트잇으로 계약서 내용을 가려서 자기는 사인만 했다? 이건 무슨 영화 속에서 신체 포기각서 쓰는 장면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굉장히 납득하기가 어려운 해명입니다.

또 하나는 국내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했는데 엄마가 대신 갚아줬다, 이런 부분이 있지 않았습니까?

액수가 한 두 푼도 아니고 이건 편법 증여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정유라의 해명 중에 가장 큰 실수인 것은 불구속 수사하면 귀국하겠다, 이 말이겠죠.

특검 수사팀에 일종의 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대놓고 공개적으로 딜을 요구하면 특검 수사팀 입장에서도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는 겁니다.

이런 딜은 세상에 알려지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누구한테 조언받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헌재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대통령 탄핵 심판, 오늘 첫 공개변론이 있었는데 대통령, 물론 안 나왔고. 보통 헌재 공개변론 첫날 들이는 시간에 비해서는 굉장히 일찍 끝난 것 같아요. 9분 걸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15분 정도 걸렸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예상대로 9분 정도로 빨리 끝났는데 이걸 알았기 때문에 2차, 3차 공개 변론날짜를 미리 잡은 것 아니겠습니까?

헌재 법상 2차 변론에도 대통령이 안 나오면, 지금은 안 나올 것 같은데요, 불출석 상태로 심리가 계속 진행 되는 겁니다.

모레 열리는 2차 공개 변론이 본 게임인데, 여기에는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 그리고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들이 나오게 돼 있기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이 돼 있죠, 그래서 오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예상됩니다.

<앵커>

대통령이 안 나왔기 때문에 첫 공개 변론이 일찍 끝난 건 아니죠?

<기자>

첫 변론에는 당사자를 확인해야 되거든요.

그 확인 절차인데, 대통령이 오늘 안 나왔기 때문에 그 확인 절차 이후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게 관례입니다.

<앵커>

연관은 있는 거네요, 그럼.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국회 대리인단은 대통령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국회 대리인단이 대통령을 향해서 재판부에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비판 발언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정에는 안 나오고 엊그제 청와대에서 기자들 모아놓고 신년 기자 간담회 한 걸 얘기하는 건데요, 국회 대리인단이 보기에는 그 기자 간담회의 의도가 촛불 민심에 흔들리지 말라면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한 것처럼 보인 것으로 풀이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대통령 대리인단입니다.

이 대통령 대리인단은 기자간담회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하고, 29일 공개 면담 이후에 대통령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떤 재판이든 간에 법률적 조언을 하려면 당사자를 많이 만나서 얘기를 많이 듣고, 그러면서 재판 전력도 짜야 되는데, 그런데 이렇게까지 대통령과의 접촉 빈도가 이렇게 없으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참 이상한 케이스네요. 잘 들었습니다.   

▶ 증거 인멸 우려 키운 답변…구속 가능성 높였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