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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특혜였던 정유라…애꿎은 사람들만 눈물

권력과 돈 가진 부모, 수족처럼 부린 스승, 당연하게 여긴 정유라

<앵커>

학교에 안 가도 성적이 척척 나온 정유라 씨. 특혜를 알면서도 자기가 받은 특혜의 배후를 정말 몰랐을까요? 자기가 살아온 세상이 특혜 그 자체였는데 말입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가 사는 세상은 어땠을까요?

수많은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은 정 씨가 이화여대에 합격한 뒤 올린 이 SNS 글이었습니다.

'능력이 없으면 너의 부모를 원망해라, 돈도 실력이다' 정 씨는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성악으로 들어간 중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승마를 시작합니다.

말 한 마리 값이 집 한 채 값이 넘고, 유지비도 억대가 들어갑니다.

고교 시절도 남달랐습니다.

청담고는 정 씨 입학 시기에 맞춰서 승마 특기 학교로 지정을 받습니다.

동갑내기들이 대입 준비에 구슬땀을 흘릴 때, 정 씨는 이런 승마협회 공문을 내고 학교에 나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민종/서울교육청 감사관 : 정 씨가 정상 출석한 것으로 처리된 기간에 해외로 무단 출국하거나, 학교장 승인 없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다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교사를 매수하고, 때론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2013년 청담고 체육부장 교사 : 체육 담당 선생님이 우시면서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제가 2학기에 출근을 했더니 '선생님 저는 이 업무를 못 맡겠습니다. 도저히 정유라 어머니 얼굴만 보면' 이라고… 감정이 올라와서 저도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어요.]

이화여대 진학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잘 모른다면서 어머니 탓으로 돌렸지만, 당시 면접장엔 금메달을 걸고 나타났습니다.

금메달리스트인 정 씨를 뽑으라는 잘 짜인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준식 / 부총리 : (정유라 본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입학처장은 이를 임의로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 부당개입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 씨의 이런 특혜 뒤에서 누군가는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정유라 씨 점수 몰아주기 피해 수험생 : 너무나 힘들어요. 뭐 그랬다고 구제해줄 것도 아니고… 돌려준다고 해도 이대 가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이제는.]

권력과 돈을 가진 부모, 이들이 수족처럼 부린 교사와 교수,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여긴 정유라 씨.

특혜를 둘러싼 전말이 드러나고 있지만,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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