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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은 얘기 '술술'…작정한듯한 인터뷰

<앵커>

그럼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배재학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배재학 특파원, (네, 덴마크 올보르에 있습니다.) 정유라 씨를 만나서 얘기를 쭉 듣는 자리가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정유라 씨가 이곳 올보르에서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에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는 긴급체포한 뒤에 24시간 내 조사를 마치지 못하면 법원에서 구금 기간 연장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되는데요, 어제(2일)가 그 체포 24시간이 되는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앵커>

그럼 그 심리과정, 법정에서 구금 연장 심리 과정을 직접 들어가서 목격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심리는 어제 낮 2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판사를 중심으로 검사와 변호사, 변호사는 국선변호사인데요, 양쪽에 위치하고 정유라 씨는 판사를 마주하고 앉았고 또 영어 통역이 바로 옆에 자리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영어로 이어지는 통역에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비교적 차분하게 영어로 또박또박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자신의 아이 얘기가 나올 때는 제가 정유라 씨 바로 뒤에 위치했는데요,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흐느꼈고, 판사가 휴지를 건네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을 보기에도 인터뷰하는 모습이 상당히 차분해 보인다, 이렇게 느낌을 받았는데 기자들이 갑자기 몰려왔는데, 정 씨가 깜짝 놀랐을 텐데 인터뷰 응하는 과정이 순순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좀 의아했는데, 3시간 동안 계속되는 심리과정에서 2~3번 정도 휴정이 있었습니다.

최종 판결을 앞두고는 정유라 씨가 자리도 안 비우고 앉아있었는데 기자들과 한두 마디 하다가 자연스럽게 인터뷰로 이어졌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심리가 덴마크 영어로 진행돼서 답답했는지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을 했고요.

심지어는 묻지도 않았는데, 주사 아줌마 백 실장을 알 것 같다, 차은택 씨는 커피숍에서 딱 한 번 봤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미리 생각하고 작정했다는 듯이 얘기를 한 느낌도 들었고요.

실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엄마인 최순실 씨에게 많은 책임을 돌리고 아이와 함께 있으면 지금이라도 한국에 가서 조사를 받겠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는데 이런 점들이 그런 느낌을 더해줬습니다.

<앵커>

정 씨의 태도가 사실 중요한 게, 저희가 뉴스 초반부터 말씀드린 대로 이게 그냥 순진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정교하게 짜여진 각본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계속 궁금증을 갖고 있는 거거든요. 도피 생활도 꽤 오래됐는데, 정유라 씨의 정신 상태라든지 건강이라든지, 이런 건 어떤 상황인 것 같습니까?
 
<기자>

사진에도 앞서서 나왔습니다만,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승마하는 모습이나 이런 거에 비해서는 많이 수척해 보였고요.

말씀드린 대로 심리가 진행 중일 때는 무척 긴장하고 아이 얘기를 하면서 계속 울음을 보였는데, 기자들과 얘기할 때는 저도 놀랄 정도로 침착하고, 또 분명하게 얘기해서 뭔가 조사에 대비하고 있지 않냐는 인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건강상태와 관련해서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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