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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떠난 지 1년…미발표 원고 등 유고집·대담집 출간

신영복 떠난 지 1년…미발표 원고 등 유고집·대담집 출간
▲ 대담집 '손잡고 더불어'(왼쪽)와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표지

지난해 1월15일 별세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1주기를 맞아 그의 말과 글을 묶은 유고집이 나왔습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유고'는 고인이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과 강연록에서 생전에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이 중 1부에 실린 '가을' 등 7편의 글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에 썼던 글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입니다.

20대 '문청'(文靑) 신영복의 면모가 담긴 문장들을 육필 원고 이미지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낙숫물 소리가 아까보다 훨씬 성글게 들리는데도 벽시계 추는 연신 바쁘기만 하다. 검은 중절모를 쓴 외삼촌의 회중시계도 이렇게 숨막는 각각(刻刻)을 울렸었는지. 담 너무 집 라디오가 죽은 지 이미 한참인데 누구 하나 말벗도 없으니 슬슬 원고지 위를 산책할 수 밖에" ('유월 어느 보름밤에' 부분) 철학적 단면과 생활의 소소한 사색을 담은 짧은 에세이, 공존과 연대, 평화와 생명의 가치 등 고인의 사상을 담은 글들도 함께 실렸습니다.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는 20여 년의 긴 수형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뒤 이듬해인 1989년부터 타계 직전인 2015년까지 25년간 다양한 인터뷰어와 나눈 대담 중 10편을 골라 연대기 순으로 엮은 책입니다.

'모든 변혁 운동의 뿌리는 그 사회의 모순 구조 속에 있다', '가위와 바위, 그리고 보가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가벼움에 내용이 없으면 지루함이 됩니다', '실천이 곧 우리의 삶입니다' 등 대담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고인의 사상적 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담들을 담았습니다.

문학평론가 김영인 인하대 교수는 대담집 발간에 부치는 글에서 "신영복 선생의 정제된 텍스트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숨겨왔던, 혹은 숨어 있던 면모들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돌베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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