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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남아엔 전세기 허용…한국행 유커 동남아로 돌리나

중국 당국이 중국 설 연휴 기간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는 대신 동남아 지역으로 향하는 전세기 신설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은 오는 30일부터 하이난연합항공서비스가 하이난항공과 손잡고 신청한 하이커우∼라오스 루앙프라방, 싼야∼캄보디아 프놈펜 등 3개 전세기 노선의 개통을 허용했다고 중신망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빠른 교통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전세기 노선이 신설된 국가들은 지난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시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던 나라들입니다.

중신망은 또, 라오스 비엔티안의 유명 관광지에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지에 유커를 상대로 문을 연 식당, 상점, 이발소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노골화하며, 한국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시기와 맞물려 주목됩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는 이번 달 중 8개 노선의 한국행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중국 민항국에 신청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고 중국 항공사들도 전세기 운항신청을 철회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해외 여행을 20%가량 줄이라는 지침을 오는 4월까지 한국에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중국 당국이 인기가 높은 한국 관광 수요를 동남아 지역으로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중국 현지 관광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유커 송출을 무기로 삼아 마찰을 빚는 주변국에는 유커 감축으로 압박을 가하고, 중국의 입장을 따르는 국가에는 유커 증원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4년 연속 세계 최대의 해외관광객 송출국이자 소비국으로 세계 관광수입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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