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받은 英미술비평가 겸 소설가 존 버거 별세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프랑스 파리 근교 자택에서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첼시미술학교를 졸업한 버거는 1940년대 후반 화가로 출발했습니다.

그는 정치문화 학예지 '뉴스테이츠먼'에 미술비평 글을 싣기 시작하면서 미술비평가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미술을 사회와 결부시켜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버거가 1972년 출간한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까지도 미술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손꼽힙니다.

그는 다수의 소설과 극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도 명성을 쌓았습니다.

1958년 첫 소설 '우리 시대의 화가'를 발표한 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반니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G'로 1972년 영국의 권위 있는 부커상을 받았습니다.

일생을 마르크스주의로 살며 자본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한 버거는 수상 당시 부커상을 후원하는 부커 맥코넬사가 카리브 해 지역 노역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상금 절반을 흑인운동단체인 블랙팬서에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또 나머지 절반으로는 유럽 이민노동자에 관한 책 '제7의 인간'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