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인종주의 정책·인선에 흑인의원들 '뿔났다'

트럼프 인종주의 정책·인선에 흑인의원들 '뿔났다'
▲ 美 법무장관의 기자회견을 듣는 의회 블랙코커스 의원들

미국 흑인 의원들이 벌써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상·하 양원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 코커스' 멤버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와 정책이 흑인 등 소수인종의 위상을 수십 년 후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막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랙 코커스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 등의 내각 인선에서 소수계에 대한 트럼프의 적대적 입장이 드러났다고 우려했습니다.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1986년 연방 판사로 지명됐으나 인종주의자라는 논란에 휩싸여 상원에서 비준이 거부된 인물입니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는 '학교 선택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했는데, 흑인 의원들은 이 활동이 흑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립학교로 갈 예산을 사립학교가 가로채도록 한다며 반대해왔습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지명자 역시 백인 국가주의자들에게 호소하는 '대안 우파' 운동의 선봉인 웹사이트 브레이트바트 대표였습니다.

과거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 버서 논란에 휘말린 점과 대선 기간 멕시코계 판사를 비난해 인종주의자 논란을 빚은 점 등도 흑인 의원들의 트럼프 정권의 향배를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블랙 코커스 소속인 이매뉴얼 클리버 민주당 의원은 폴리티코에 "트럼프는 정상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정권과의 대결을 불사하는 배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블랙 코커스 일각에서는 당분간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상원 내 유일한 흑인인 팀 스콧 의원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하는 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일단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블랙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기간 발언과 내각 지명자들의 면면을 보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이 공통의 영역에서는 트럼프와 함께 가려는 노력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단히 뭉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