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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심판 탓 전문' 무리뉴 감독, "심판 '덕'은 인정 못 해"

[취재파일] '심판 탓 전문' 무리뉴 감독, "심판 '덕'은 인정 못 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심판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하고, 그래서 많은 벌금을 내기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리뉴 감독이 정반대의 입장에 놓였습니다. 오늘(3일) 새벽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 덕분에 6연승 행진을 이어갔는데, 경기 직후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무슨 판정을 말하느냐?“며 능청을 떨었습니다. 정말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건지 짚어 보겠습니다.

논란이 된 2개의 장면입니다.
 
#장면 1.

전반 14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페굴리가 과격한 슬라이딩을 이유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보면 퇴장 판정은 충분히 논란이 될 만했습니다. 페굴리가 공을 드리블하다 공이 조금 길게 벗어났고, 이 공을 따내기 위해 페굴리와 맨체스터 유난이티드 수비수 필 존스가 동시에 슬라이딩을 하면서 부딪혔습니다. 그리고 존스만이 고통을 호소하며 발목을 잡고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습니다.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페굴리에게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페굴리가 공을 놓치면서 다소 뒤늦게 슬라이딩을 하긴 했지만, 경고 없이 바로 레드카드를 꺼낸 것은 분명 과했다는 지적입니다. 퇴장을 당한 페굴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장면 2.

수적 우위를 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쉽사리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더 많은 슈팅(슈팅수 7대 5)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반 18분에야 마타의 결승골이 터졌고, 후반 43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쐐기골로 6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브라히모비치의 위치가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여서 또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날아치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고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골을 놓쳤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번에는 오심 덕에 시즌 13호 골로 득점 2위에 올랐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세번이나 판정 관련 항의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벌써 5만8천파운드, 우리돈 8천2백만원에 달하는 징계를 받았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애매한 판정의 수혜자가 됐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했던가요? ‘심판 탓’으로 익숙한 무리뉴 감독이 ‘심판 덕’을 인정하기는 싫었나 봅니다.
무리뉴 감독은 오심과 관련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I don't feel sorry for West Ham - I didn't watch the decisions. I think if you talk about decisions, we are the champions of bad decisions."
“웨스트햄에게 사과할 생각 없습니다. 나는 그 판정들을 보지 못했다. 판정에 관한한 잘못된 판정의 챔피언은 우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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