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압박' 가중…"한국행 전세기만 운항 불허"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에 대해서만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 운항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20%가량 줄이는 조치도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것으로 오는 4월까지 적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노골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는 1월에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중국 민항국에 신청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전세기 운항은 통상 20일쯤 해당 항공사가 중국 민항국에 신청해 다음 달 노선 허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달 운항에서 불허 통지가 떨어진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세기 운항 불허 상황을 알아보니,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서,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조치라 여행사들 사이에서는 사드 영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국행 전세기의 경우 이미 여행객 모집이 진행된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한 유예 기간도 주지 않아 여행사가 고객에 위약금을 몽땅 물어줘야 할 판국"이라고 전했습니다.

1월 한국행 관광객을 이미 모집한 중국 여행사들은 이번 전세기 운항 불허로 대체 항공편을 찾지 못할 경우 고객들에게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관광업계는 이번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조치가 오는 2월까지 이뤄진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이후도 운항 재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뿐만 아니라 다음 달까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금지되며 3월까지는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3월 이후를 보자는 것은 사드 등 양국 관계 변화를 고려하겠다는 속셈으로 이런 운항 제한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달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다가 불허된 노선은 제주항공이 6개 노선,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1개 노선입니다.

아울러 이번 달 나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을 신청했던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도 최근 '중국 국내 사정'을 이유로 운항을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한국행 전세기 운항이 불허됨에 따라 향후 중국 여행사들이 전세기 신청 자체를 꺼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로 오는 패키지여행이 올해 계속 위축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오는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 세계 여행지에 패키지 상품을 파는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현재 상황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 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는 중국인 패키지 관광보다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