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30일부터 부산에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개통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류장이 헷갈려 지각을 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운전자들도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앙버스전용차로제 개통 첫날, 시민들은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할 지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리로 가야 되는데… (저리로 가는 거요?) 그럼 저기 가서 타셔야 되는데….]
버스마다 노선이 다르다 보니 도롯가에도 일부 정류장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헛갈리다 보니, 지각을 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김갑숙/부산 북구 : 나이 든 사람은 더 헷갈리지 젊은 사람보다. (많이 헤매셨어요?) 헤맸지. 저기 갔다 여기 왔다 한참 헤매고 오는 길이에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는 차들도 많았습니다.
시외버스는 물론 승용차까지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섭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경우 시내버스를 비롯한 모든 차량이 2차선에서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승용차는 물론이고 시내버스까지 버스전용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합니다.
[부산시 관계자 : 지금 보니까 좀 어수선해서 바쁘네요.]
좌회전을 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막아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찰 : 직진. 직진하세요.]
안내요원이 버스전용차로를 비워달라 손짓을 해보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여기다 한 차로가 버스전용차로로 바뀌면서 나머지 차로에서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박용준/부산 해운대구 :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때문에 많이 밀리는 것 같아요. (얼마나 밀리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한 30분 정도요.]
부산에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처음으로 시행됐지만, 시민불편만 더 키운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