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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육성 신년사서 첫 양복차림…고개 숙여 인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양복 차림으로 신년사 낭독에 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이뤄진 김정은의 2017년 신년사 낭독 장면을 오늘 낮 12시 반(평양시 12시)부터 방영했습니다.

반테 안경을 쓴 김정은은 짙은 남색 줄무늬 양복에다 흰색 줄무늬가 교차된 남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약 27분간 빠른 속도로 신년사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육성 연설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으나 이전까지 네 차례는 모두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습니다.

김정은이 양복 차림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와 그 직후 이뤄진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 12월 제1차 전당(전국 노동당)초급당위원장 대회 등으로 비교적 드문 일입니다.

김정은은 오늘 새해 첫 행보로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배할 때도 양복을 입었습니다.

김정은이 양복을 입고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정상적이고 세련된 지도자' 이미지를 대외적, 대내적으로 각인하려는 시도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은은 오늘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신년사를 낭독했으며, 몸을 간간이 양옆으로 흔들기는 했지만 호흡과 어조도 1년 전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한때 130kg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체중은 1년 전 신년사 영상과 비교할 때 육안상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은 신년사 첫머리에 주민들을 향해 "가장 숭엄한 마음으로 뜨거운 인사를 보내며 희망찬 새해의 영광과 축복을 삼가 드린다"고 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한해 정책 방향을 담는 신년사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최고지도자의 스타일에 따라 발표 방식도 달라져 왔습니다.

김일성은 대부분의 경우 노동신문 1면에 게재한 신년사를 육성으로도 방송했으나, '은둔의 지도자'라 불린 김정일은 노동신문·인민군보·청년전위보 3개 신문 공동사설이라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첫 새해였던 2012년 아버지의 신년 공동사설 형식을 한 차례 따른 뒤 육성 발표 방식으로 '할아버지 따라하기'라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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