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절반에 가까운 오리 사육량을 보유한 나주와 영암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1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AI 발생 사례는 씨오리 농장 7건, 육용 오리 5건, 산란계 2건 등 모두 14건입니다.
지역별로는 나주 8건, 구례·해남·영암·무안·장성·진도 1건씩입니다.
도축출하 과정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확인된 해남 화산면, 폐사신고 접수 후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나주 반남면 육용 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도 진행 중입니다.
이들 농장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씨오리와 육용오리 농장에서 나란히 7건씩 발생하게 됩니다.
살처분 규모는 닭 68만5천 마리, 오리 53만8천 마리 등 122만3천 마리입니다.
사상 최다인 68건 발생으로 286만 마리가 살처분된 2014년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에는 1년 내내 발생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올겨울만의 발생 추이가 무섭습니다.
39건이 발생했던 2015년 살처분량(93만 마리)은 이미 넘어섰습니다.
오리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AI 발생 전 도내 사육량은 900만 마리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345만7천 마리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육량 감소는 살처분 영향도 크지만 '오리 벨트'라 불리는 나주-영암 상당수 농장의 새끼 오리 입식이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나주 반남면에서 AI가 발생한 뒤 주변 농장 살처분 중 역학조사에서 인접한 영암군 시종면에서까지 AI가 확인돼 국내 1,2위 사육지인 나주와 영암이 모두 묶이다시피 했습니다.
생산량 회복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8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