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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 악문 윤채영, "새해는 일본투어에 올인"

[취재파일] 이 악문 윤채영, "새해는 일본투어에 올인"
"서른에 일본 진출…루키 시즌에 우승하고파"
"체력 중요성 절감…해외 동계 훈련 대신 국내서 체력 훈련"
"일본 언론 벌써 큰 관심…부담되지만 새로운 도전 설레요"


-오전 5시 30분 기상
-7시 30분~9시 30분 체력 훈련
-10시 30분~11시 30분 수영
-오후 2시~4시  실내에서 샷 연습
-저녁 7시~9시 야간 스키(경기도 지산리조트)
-밤 12시 귀가, 12시 30분 취침

KLPGA투어 데뷔 11년 차의 베테랑 윤채영의 하루 일과표입니다. 1987년생. 서른 나이에 이렇게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샷 연습 외에 수영이나 스키같은 운동을 통해 기초 체력과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시즌 내내 버텨줄 '몸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윤채영은 새해 2017년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JLPGA투어에서 활약합니다. 2017년 JLPGA투어는 3월 2일 개막전부터 17주 연속 대회를 치르고 11월 마지막 주까지 모두 38개 대회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이동 거리도 한국보다 훨씬 길고 낯선 환경과 문화, 언어의 장벽까지 극복하려면 일단 튼튼한 몸을 만들고 봐야 하기에 윤채영은 올 겨울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 동안 매년 해왔던 미국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택했습니다.

'필드의 패션모델'로 불리며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홍보대사로 활약한 윤채영은 국내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젠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골프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 수영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녀와 잠시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일본에서 시드전 합격하니까 일본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TV 인터뷰 요청도 들어오고 신문 기자들도 생각보다 많이 제 주변에 몰려서 깜짝 놀랐어요. 아무래도 과거에 선배님들이 일본에 뿌리를 잘 내리셨고 지금도 이보미,신지애,김하늘 같은 88년생 후배들이 일본 투어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 프리미엄을 덩달아 누리는 것 같아요. 투어 생활 10년이 넘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루키의 기분이 느껴지면서 설레고 부담도 되고 그러네요."

윤채영은 2014년 7월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프로 입문 9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2016년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회, 컷 탈락 8회, 기권 1회. 상금랭킹 52위(1억2천9백만 원)로 2017시즌 시드는 유지했지만 본인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뭔가 불안하고 이게 아니다 싶었어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후배들은 계속 치고 올라오는데 삼십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은 떨어지고 정체된 느낌? 골프를 계속하려면 변화가 필요했어요. 환경을 바꿔보자.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는 곳, 일본이 딱이었죠."
윤채영
윤채영은 지난 4월 JLPGA투어 야마하 레이디스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라운드에서 이지희와 신지애에게 역전을 허용해 공동 3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일본 투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대회였습니다.

"일본에서 기대가 큰 만큼 저도 루키 시즌에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물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더 중요하고요. 제가 훈련 스케쥴에 수영과 야간 스키를 넣은 이유도 부상 방지를 위해서죠. 수영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스키는 하체 단련과 몸의 균형 감각 잡아주는 데 아주 좋더라고요. 게다가 재미도 있잖아요."

2017년엔 일본 투어에 전념하면서 몇 차례 국내 대회 출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자오픈 같은 메이저대회하고 제 소속사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은 다른 일정 다 제쳐 두고 나가야죠."

윤채영은 2월 말까지 국내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일본으로 건너가 3월 2일 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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