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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원 "러의 대미 보복제재 유보, 트럼프 비위 맞추기 위한 것"

미국 민주당 소속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에 대해 외교관 무더기 추방 등 고강도 제재를 부과한 미국에 보복제재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미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쉬프 의원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단순히 트럼프 당선인에게 아첨함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런 전략이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약화시키는 방안, 또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對) 러시아 제재를 없애는 방안도 얘기한 바 있는데 이런 것은 러시아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면서 "러시아 입장에서 볼 때 만약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치면 미국이 자국의 일부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해서 굳이 사과 수레 자체를 뒤엎는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미국 내 러시아 공관시설 2곳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제재를 발표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문제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추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러시아에 동조하는 듯한 말을 자주 쏟아냈고 푸틴 대통령도 수시로 트럼프에 찬사를 보내는 등 서로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오바마 정부의 이번 대러 제재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 내각의 '외교사령탑'인 국무장관에도 친(親)러시아 성향의 석유거물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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