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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나타난 수천 마리 까마귀…주민 '몸살'

<앵커>

경기도 수원 도심에 까마귀 떼 수천 마리가 나타나 주민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배설물 더럽고 냄새나죠. 또 시끄럽죠. 혹시나 AI에 노출되는 건 아닌지, 또 걱정이 큽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수원시의 한 번화가.

검은 물체들이 전선 위를 빼곡히 채웠습니다.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입니다.

갑작스러운 까마귀의 출현에 시민들은 오싹한 기분마저 듭니다.

[김명숙/수원시 팔달구 : 무섭죠. 한꺼번에 우르르 날아갈 때면 일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배설물은 순식간에 도로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상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선호/식당 주인 : 손님 차에 (배설물이 떨어지니까) 드시고 나가서 황당해하는 것을, 내가 너무 죄송한 거죠. 세차비까지 줬어요.]

최근 유행하는 AI 감염도 걱정인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조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재홍/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장 : 까마귀가 AI를 사람이나 다른 조류에 직접 전파시킬 염려는 없습니다. 병원체가 직접 인간에게 감염될 위험성은 낮습니다.]

시베리아에서 겨울마다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인 떼까마귀는 보통 중부지방에서 며칠간 머문 뒤, 남부지방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한 달 넘게 수원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근처 논밭에 벼 낱알 등 먹잇감이 풍부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수원시는 수시로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며, 떼까마귀를 쫓는 별도 조치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이찬수,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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