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종 한강 둔치로 불러…최순실의 대단한 위세

<앵커>

최순실 씨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 민낯이 재판 과정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체육계 대통령'이라고 까지 불렸죠. 김종 전 차관, 차관인데 최씨 일가에게는 일개 집사에 불과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어제(29일) 재판에서 민간인 최순실 씨가 '비선 실세'로 부린 위세를 공개했습니다.

공무원이 아닌 최 씨가 어떤 식으로 국정을 농단할 수 있었는지 밝혀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최씨 일가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집사처럼 부린 정황을 들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지시할 게 있으면 김 전 차관을 길가나 한강 둔치로 부르고, 조카 장시호 씨가 모는 차에 태운 뒤 최 씨가 차 안에서 업무지시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고위 공무원이자 '체육계 대통령'으로까지 불렸던 김 전 차관이 길바닥에서 기다려가며 민간인 최 씨의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한때 최 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씨도 김 전 차관이 최 씨의 하수인처럼 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고영태/전 더블루케이 이사 (지난 7일 국정조사 2차 청문회)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증인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전 차관은…수행비서?]

조카 장시호 씨도 김 전 차관을 '판다 아저씨'나 '벨 아저씨'라고 부르는 등 거리낌 없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민간인 한 명에게 나라가 휘둘린 데에 비선 권력에 굽실거린 최고위 공무원들의 무소신과 비겁함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