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돌아보는 2016 촛불집회…'특별한 점' 세 가지는?

[리포트+] 돌아보는 2016 촛불집회…'특별한 점' 세 가지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을 환하게 밝힌 촛불집회가 내일도 지속됩니다. 10번째 촛불집회입니다.

주최 측은 2016년 마지막 날인 내일 촛불집회 주제를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겠다’는 의미를 담아 ‘송박영신(送朴迎新)’이라고 잡았습니다.

저녁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해 송박영신 콘서트와 ‘하야의 종’ 타종식 등으로 집회를 이어가며 새해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10차 촛불집회에 다시 한번 100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누적 참여 인원 1,0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2016년 대한민국의 촛불.

지난 10월 29일 시작된 이후 내일 10차까지 이어지며 집회 문화의 새 장을 열고 시민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어 온 ‘2016 촛불집회’의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관련 사진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9차례에 걸친 촛불집회 참가 인원은 전국 기준으로 모두 900만 명에 달합니다.

매주 집회가 열릴 때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해 촛불은 횃불로 타올랐습니다.

헌정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집회는 6차 때로 무려 232만 명의 시민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87년 6월 항쟁 당시 운집했던 100만 명 규모를 2배 이상 뛰어넘은 것입니다.

지난 9일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집회 참여 인원이 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시민들은 계속해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촛불의 뜨거운 열기는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결정이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사진
2016 촛불집회는 헌정 사상 최다 인원이 참여하는데도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집회 규모도 규모지만 ‘평화로운’ 집회를 유지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에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4차 집회부터 9차 집회까지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23명이 연행됐던 3차 촛불집회 때도 연행자들은 연행 다음날 모두 석방됐습니다.

수백만이 광장에 모여 축제처럼 집회를 여는 모습에 세계도 놀랐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유수의 언론은 촛불집회를 비중 있게 전했고, 한국민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관련 사진
2016 촛불집회는 ‘저항’과 ‘축제’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를 하나로 묶어 시민들을 광장에 불러 모았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퇴진’ ‘하야’ ‘탄핵’ 요구 등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무거운 메시지를 다루면서도, 유쾌한 풍자와 해학 등을 담아 전달하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은 그야말로 노래와 그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촛불집회 속 갖가지 포스터와 피켓, 퍼포먼스 등은 기발함을 뽐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을 꼬집었습니다.

특히 4차 집회 때부터 진행된 ‘1분 소등행사’는 집회 행사의 백미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1분 뒤에 다시 불을 밝히는 행사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주제를 표현한 겁니다. 대한민국에 드리운 어둠을 온 국민의 힘으로 걷어내자는 의미입니다.

가수 양희은 씨를 비롯해 안치환, 이승환, 이은미, 전인권, 한영애 씨 등 예술인들의 공연은 촛불집회를 콘서트로 승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관련 사진
관련 사진
④ 내년에도 꺼지지 않을 촛불

2016년 우리사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충격과 분노,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손에 손에 든 촛불을 통해 바닥까지 떨어진 국민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주최 측은 내년에도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특히 새해 첫 토요일인 1월 7일에는 세월호 참사 1,000일(1월 9일)을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유가족과 함께 새해를 여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주최 측은 “희망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촛불집회에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촛불.

끝나지 않은 겨울 찬 바람 속에 두 손 모아 든 촛불은 여느 때와 다른 봄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기획, 구성 : 윤영현, 정윤교 / 디자인 : 임수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