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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벌레 그만"…신입사원 자살 이후 달라진 日

<앵커>

일본 유명기업에서 신입사원이 과로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일벌레, 장시간 노동 관행을 끊자는 건데, 해당 회사 대표는 물러났고 상사는 형사책임도 물게 됐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에 입사했다가 지난해 성탄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카하시 마츠리 씨.

53시간 연속 근무, 한 달 초과근무만 105시간, 그런데도 외모 관리를 추궁하는 시대착오적 상사들까지.

그녀의 SNS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비명 같은 글들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회사에 기록된 그녀의 초과근무는 기준 이내인 월 70시간, 직원들 초과근무 실태를 회사가 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日 덴츠 직원 : (기준 이내인) 69.9시간으로 기록하는 직원이 솔직히 많습니다.]

지난해에만 8,222건의 축소신고가 확인됐다는 노동 당국의 중간조사 결과가 어제(28일) 나오자, 회사 대표는 오늘 물러났습니다.

[이시이/덴츠 대표이사 : 120% 성과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을 거부할 수 없는…]

직위를 이용한 괴롭힘, 일본식 표현 '파워하라' 혐의로 상사 1명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일본 사회는 장시간 노동이나 일벌레가 결코 미덕이 아니라는 분위기로 급변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일부 기업은, 8시 강제 퇴근제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뚜렷한 사회적 해법은 찾는 중이지만,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일자리 나누기, 출산율, 경제회복까지 사회 전체에 득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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