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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미혼남녀들에게 물었다…"배우자 연봉, 얼마면 좋겠어요?"

친절한 경제입니다. 한 결혼정보 회사가 매년 혼기가 꽉 찬 청년들 1천 명한테 배우자로 소위 어떤 조건, 스펙을 원하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결혼을 조건 따지는 게 맞나, 이렇게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실은 또 현실이니까요. 키도 있습니다. 남자는 178, 여자는 165 등등 있는데, 경제뉴스니까 경제적인 부분만 떼봤습니다.

여자가 바라는 남편상이 왼쪽인데요, 연봉은 5천만 원, 재산은 2억 6천쯤 있고, 직업은 역시 예상대로 공무원, 공사가 좋다는 게 다수였습니다.

남자가 바라는 부인상 오른쪽입니다. 연봉이 4천 2백만 원, 재산도 2억 원에 재산은 남녀가 똑같죠. 그런데 여기서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자가 부인한테 바라는 연봉인데, 4천 2백만 원이게 5년 전만 해도 이렇지가 않았습니다. 5년 전 조사랑 비교를 해보면 남편 희망연봉은 700만 원 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부인 희망연봉은 그사이에 1천100만 원이 늘었습니다.

남자들이 능력 있는 여자를 더 원하게 됐다. 이런 뜻인데,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옛날엔 "나만 믿고 시집와 내가 책임질게." 남자들이 이럴 수 있었다면, 지금은 "아이고 이 판국에 혼자서 어떻게, 같이 벌어야지." 이렇게 남자들 생각이 좀 바뀌었다는 거죠.

이걸 보고 "요새 남자들 역시 조금 약해진 것 같아."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집값 확 뛰고, 생활물가 무섭게 오르고,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더 커 보입니다. 당장 시집·장가 보내야 하는 부모님들도 같이 느낄 문제일 텐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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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설문조사를 다시 한번 파고 들어가 보죠. 남편 희망연봉이 5천만 원, 부인 희망연봉이 4천200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아무리 희망 사항이라지만, 딱 잘라 말씀드리면, 정말 쉽지 않은 희망 사항입니다. 어제(28일) 마침 국세청이 우리나라 월급쟁이들이 1년에 얼마나 버나, 통계를 내놨거든요.

그런데 대한민국 월급쟁이 평균 연봉이 3천250만 원입니다. 초봉이 아니고, 청년부터 몇십 년 회사생활 한 장년층까지 다 합쳐서 평균이 그렇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연봉 3천만 원이 안 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1천 50만 명. 그다음에 3천에서 5천 사이가 330만 명. 그래서 5천 이하를 합치면 전체 월급쟁이의 75%가 넘어갑니다.

4분의 3이란 얘기죠. 5천 이상은 25%밖에 안 됩니다. 특히나 원하는 직업 1위 공무원은 연봉 5천 넘기려면, 초봉이 고시 패스해야 될까 말까입니다.

결론은 결혼 적령기 남성 5천, 여성 4천 2백,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는 거죠. 물론 다들 아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 정도 돼야 덜 팍팍하게 살지 않겠냐는 생각이실 텐데, 그래도 팩트는 팩트니까요. 한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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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오늘 특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한테 구속영장을 칠 예정입니다. 삼성 합병 때 산하기관 국민연금에 손해를 보더라도 찬성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게 특검 얘기입니다.

물론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버티고 있습니다만, 복지부나 여기저기서 증언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맞다면, 경제적으로 이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국민 대부분이 연봉 3천 이하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부담스럽지만 세금처럼 꼬박꼬박 국민연금 내고 삽니다.

그만큼 피 같은 국민들 노후자금이고, 정부는 절대 이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아야 하는 게 대원칙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법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쌈짓돈 집어쓰듯이 쓴 게 맞다. 그렇다면 이건 경제적 국기 문란이라고 할만한 일입니다.

앞으론 안 그럴 거라고 또 어떻게 믿을 수 있겠고요. 결국, 이 문제는 경제적으로만 보면, 국민 입장에서는 내 돈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정말 관심 갖고 진실이 뭔지 쭉 앞으로도 지켜봐야 될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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