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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3백 명 불이익…정호승·한강도 명단 포함

<앵커>

이렇게 집요한 관리지침에 따라서 2014년 6월부터 1년간 300명이 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공모사업에서 배제됐습니다. 한국 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내 온 정호승 시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강의를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가 작성한 2014년 문화예술위 책임심의위원 검토 명단입니다.

여기에도 블랙리스트가 들어 있습니다.

책임심의위원 후보들의 이름과 함께 어떤 결격 사유들이 있는지 적혀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한국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정호승 시인의 이름도 포함돼 있습니다.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강의하고 국정원 국기 문란 비판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이유입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에서 대부분 탈락했습니다.

2014년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신청한 예술인 959명 가운데 118명이 정치적 성향 등의 이유로 떨어졌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을 했던 유명 연출가 이윤택 감독, 동백림 사건으로 옥살이한 이응노 화백을 추모하는 재단과 미술관 대표 이지호 씨도 포함됐습니다.

올해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씨도 문학 분야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 : 이윤택 선생 같은 분, 대선 때 그것 때문에 그런진 모르지만 심사에서 탈락 될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분도 빠졌다, 골치 아프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죠.]

이렇게 2014년6월부터 1년간 329명의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가 정부 사업에서 배제됐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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