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2017년은 '붉은 닭의 해' 정유년…닭띠 해에는 슬프지 말자!

[리포트+] 2017년은 '붉은 닭의 해' 정유년…닭띠 해에는 슬프지 말자!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해의 끝이 보입니다. 새해가 나흘 뒤로 다가왔습니다.

음력으로 치면 새해는 아직 한 달가량 남았지만, 2017년은 정유년(丁酉年)으로 '닭의 해' 특히 '붉은 닭의 해'입니다. 천간(天干)인 정(丁)이 불의 기운을 띠기 때문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새해를 상징하는 12지(支) 동물이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내내 닭이 유난히 수난을 겪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전국을 뒤흔든 AI…도살된 닭이 2,000만 마리 이상
관련 사진
대표적인 것이 AI(조류인플루엔자)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는 닭과 오리의 영정사진이 놓였습니다.

한 달 전쯤 시작된 AI(조류인플루엔자)로 생명을 잃은 수많은 가금류를 위한 위령제였습니다.

AI에 감염돼 오늘(28일)까지 살처분된 가금류의 수는 2,70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무려 2,000만 마리를 넘는 닭들이 생매장이나 가스 주입 등으로 살처분됐습니다.

양계농가 피해가 심각한 것은 물론이고, 계란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AI 인체감염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치킨집' 사장님들도 울상입니다.

명실공히 '치킨공화국'이 됐지만 치킨집 사장님 10명 중 7명이 창업 5년 내 문을 닫게 된다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AI는 양계농가와 소비자에 이어 자영업자에게도 치명타를 안기고 있습니다.


■ 닭띠 사람들
관련 사진
닭띠 사람들의 삶도 녹록지 않습니다.

취업준비생 나이가 된 1993년생 '닭띠'들은 유례없는 취업 절벽을 맞닥뜨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년제 일반대 취업률은 64.4%로 3년째 떨어졌습니다.

대학가에서는 실제 취업 현황은 통계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취업관문 탓에 93년생 닭띠들은 더욱 가혹해진 취업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연말에도 수많은 취준생들은 대학 도서관이나 고시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12살 더 많은 81년생 닭띠들도 불안한 밥벌이로 인해 삶의 무게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몸 담고 있는 조직이나 사회에서 이른바 ‘낀 세대’에 해당하는 이들은 '명퇴'로 대변되는 일자리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싼 집값과 자녀 양육비 등도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 내년에는 희망찬 새벽 열기를...
관련 사진
마치 닭의 수난사를 보는 듯, 힘든 한해였습니다.

올해는 본의 아니게 체면을 구겼지만, 닭은 사실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여는 닭을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다가오는 정유년에는 모든 닭들이 다시 희망의 새벽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2017년을 기원합니다.

(기획, 구성 : 윤영현, 정윤교 / 디자인 : 임수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