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영향으로 달걀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가격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다음 달 설 명절에 달걀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대형마트에서 파는 달걀값은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대란 기준으로 달걀 한판 값이 이달 초 6천 원 안팎에서 7천290원으로 치솟은 겁니다.
대형마트 판매 달걀값이 7천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부 소형 소매점에선 1만 원을 넘어선 곳도 있습니다.
달걀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건 AI로 불과 한 달여 만에 2천6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걀 공급도 AI 발생 이전에 하루 4천200만 개 수준이던 것이 최근엔 3천만 개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4년의 경우 AI가 3~4개월 동안 서서히 진행되면서 시장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특히 다음 달 하순 설 명절 전에 해결될 가능성이 적다는 겁니다.
AI 확산 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달걀을 낳는 닭의 경우 다시 숫자를 늘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내년 1월 말을 전후에 '달걀 대란'이 현실화될 거란 우려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