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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 놓고 교육부 '갈팡질팡'…혼란 가중

<앵커>

교육부가 반대여론이 많은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결국 1년 늦추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국정과 검정 교과서의 혼용체제로 가겠다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놨는데요, 교육현장의 혼란만 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내놓은 지 꼭 한 달 만에 교육부는 국정화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이준식 부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1년 늦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달 완성되는 국정교과서는 새 학기에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서만 쓰도록 하고, 내후년엔 국정과 검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이준식/부총리 : 국정교과서 폐지에 대한 얘기도 있습니다만, 적지 않은 국민들께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국정교과서는 최근 정국상황과 맞물려 더욱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을 쓴 건 친일 사관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을 지나치게 부각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웠던 교육부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종 보고를 받은 황교안 총리도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야당이 국정교과서 금지 법안까지 내놓은 가운데, 교과서 선택을 둘러싼 교육현장의 혼란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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