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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보건복지부가 시켰다"

<앵커>

이렇게 삼성의 계열사 합병에 찬성의견을 내부에서 주도한 걸로 보이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 본부장이 특검에서 복지부로 부터 찬성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한석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의 이 진술은 뇌물죄 입증과 관련해서 대단히 의미있는 내용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 합병 찬성을 강행한 인물로 지목돼온 인물이 바로 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입니다. 

특검이 홍 전 본부장으로부터 삼성 합병을 찬성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지난해 7월 초 당시 보건복지부 국장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았다, 이렇게 털어놓았는데, 복지부가 삼성 합병을 주도했고, 자신은 지시에 따랐다는 뜻입니다.

복지부가 국민연금의 투자결정에 개입하는 것도 전례가 없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앵커>

정부가 압력을 넣었다면 아무래도 문형표 당시 장관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겠죠?

<기자>

특검팀이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국민연금에 왜 압력을 넣었느냐고. 그랬더니 문형표 전 장관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문 전 장관이 직접 총대를 메기 좀 어려우니까 연금정책국을 통해서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문 전 장관은 어제(27일) 오전에 소환돼 자정을 넘겨 조사를 받고 있는데 긴급체포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특검팀이 모철민 주 프랑스대사에 대해서도 소환을 통보했는데 문화계 블랙리스트관련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철민 대사는 현직 대사 신분입니다. 그러니까 외교부에서 귀국 허가를 받고 귀국하게 되면 곧바로 특검에 와서 조사를 받게 됩니다.

특검은 모 대사가 청와대 비서관 시절에 '블랙리스트'를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청와대에서 만들었다고 주장을 했거든요. 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특정 성향의 문화 예술인을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어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정관주 전 청와대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정관주 전 비서관과 모철민 대사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데 긴밀하게 관여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모 대사를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블랙리스트 작성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김기춘 전 실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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