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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도 블랙리스트…이유는 '문재인 지지'

<앵커>

SBS가 입수해서 어제(27일) 보도해드린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민족시인 고은 선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게 이유입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문체부 블랙리스트에는 한국 시 문단의 거목인 고은 시인도 들어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문재인 지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2013년 시인에게 2천500만 원을 지급했던 내용도 있습니다.

당시 시인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대학의 명예 펠로우로 선정됐습니다.

문체부에서 이 대학 초청 국제 문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비용을 지원하고 그 액수를 적어 놓은 겁니다.

고은 시인은 서슬 퍼렇던 독재와 군사 정권에서도 온몸으로 항거한 민주화 운동가이자 저항시인으로 2년 전에는 세월호 추모 시집에도 참여했습니다.

해마다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오를 만큼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고은/시인 : 고난의 연대기 속에서 나에게 시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는 행운이 아닌가?]

첫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한국 문단의 염원 뒤에서 정부가 정치 성향에 맞지 않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린 겁니다.

이번에 SBS가 입수한 블랙리스트는 나랏돈 지원과 관련 있는 문화 예술계 인사나 단체 명단으로, 전체 블랙리스트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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