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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9살 딸에 "순교하라"…자폭 공격시킨 부모

<앵커>

시리아에서 7살, 9살 된 두 딸을 자살 폭탄 테러에 동원하는 부모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입니다. 적에게 죽임과 겁탈을 당하느니 순교하라며 어린 딸에게 부모가 폭탄 띠를 둘렀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내 사랑 파티마, 오늘 무슨 작전을 실행하지?) 순교 작전이요. (어디서?) 다마스쿠스요.]

믿기 힘들지만 이제 일곱 살, 아홉 살 된 딸과 아빠의 대화입니다.

아버지는 시리아 정부군에 공격받던 알레포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라고 선동합니다.

[(적(시리아 정부군)에 항복해 살해되거나 겁탈을 당할래?) 아니요.]

옷 속에 폭탄 띠를 두른 두 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엄마 역시 성전의 당위성을 주장합니다.

[모든 무슬림의 의무인 성전에 뛰어드는데 어린아이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두 소녀 중 7살난 동생이 다마스쿠스의 경찰서에 들어간 사이 부모가 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렸다고 영상은 설명했습니다.

9살 언니의 생사는 불투명합니다.

알카에다 계열의 시리아 반군인 아버지는 그 뒤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S가 10대 청소년을 자살 폭탄 공격에 자주 동원하지만, 시리아 반군이 10살도 안 된 자식을 자폭 테러에 몰아넣은 건 전례가 없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시리아 정부군의 정도를 넘어서는 공격에 대해 반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짚어볼 수 있습니다.]

극단주의 이념에 빠져 어린 딸마저 사지로 몰아넣는 반인륜적인 행위는 전쟁터의 아이들이 처한 운명을 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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