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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원인, 빈곤보단 인간관계·질병" 논문에 영국사회 시끌

빈곤보다는 실패한 인간관계, 신체·정신 질환이 불행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목한 연구결과가 영국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디언에 따르면 노동당의 리처드 레이아드 상원의원이 이끄는 런던정경대 연구진은 지난 12일 우울함·불안에서 벗어나면 20% 덜 불행해지지만, 빈곤에서 벗어나면 5%만 덜 불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이런 연구결과는 정치인들과 사회에 빈곤층의 궁핍에 대한 책임을 면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균등한 사회를 추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궁핍에 대항하는 심리학자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결과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빈곤과 정신건강의 복잡한 관계를 명확히 짚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빈곤한 삶에는 스트레스가 더 많고 완충장치가 더 적기에 살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더한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며 "빈곤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장악력이 더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내 평균 소득이 증가했으나 국민이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영국 사회가 1980년대보다 더 부유해지기는 했으나 그때보다 더 불평등해지기도 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이 부분이 사람들의 행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앤 쿡 캔터베리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교 임상심리학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기술적인 질병 치료만 제공하면 된다는 듯이 말함으로써 정치인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궁핍에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면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행복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높게 다룬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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