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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김기춘·우병우 모른다…태블릿PC 사용 못한다"

최순실 "김기춘·우병우 모른다…태블릿PC 사용 못한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또 각종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가 들어 있는 태블릿PC와 관련해서도 "2012년 태블릿PC를 처음 봤고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노트북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과 KT·포스코·현대차그룹 등과 관련한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고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씨가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어제(26일) 오후 최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안 전 수석 및 정 전 비서관이 수감 중인 남부구치소에서 각각 열린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특위 위원들이 전했습니다.

청문회는 서울구치소에서 생방송 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불출석으로 특위 위원들이 직접 구치소 수감동을 찾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최씨는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심경을 표한 뒤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안 냈다"고 부인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뭘 했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는 "기억이 안 난다.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 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변했습니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왜 부정입학이냐"고 따져 묻듯 답했다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씨는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에 8천억 원이 넘는 차명 재산이 있지 않느냐'고 하자 "독일에는 단 한 푼의 재산도 없다"고 했고, '독일에서 잠적한 딸 정유라를 자진 귀국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최씨는 '국민은 최순실씨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공모관계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출소 뒤 박 대통령을 모실 것이냐' 질문에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최씨는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시는 사람"이라면서 최씨가 사익을 취하고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지원받은 데 대해선 "미스터리"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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