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일주일간 반출이 전면 금지됐던 AI 발생지 반경 3㎞ 내에서 생산된 계란이 다시 시중에 풀립니다.
하지만 방역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해 하루 동안만 제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계란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8일 하루 동안 보호지역(AI 발생농가 반경 3㎞ 내)에서 산란계 농장의 식용 계란 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AI 발생 농장 반경 3㎞ 방역대에 있는 모든 농장으로부터 계란 반출을 일주일간 전면 금지해왔습니다.
전국에 1천900여 대를 웃도는 계란 운반차량이 계란을 수집하기 위해 농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농장 간 수평전파를 확산시킬 여지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전국적으로 하루 반출되는 물량은 1천만개 정도로,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의 4분의 1 정도로 추정됩니다.
다만 농식품부는 AI 발생지 반경 3㎞ 이내 산란계 농가 중 식용 계란 훈증 소독 조치 및 전용도로·차량 지정 등 방역 조건을 준수하겠다는 반출계획서를 제출한 때에만 반출을 허용할 방침입니다.
하루 간 반출이 허용된 이후에는 다시 전국 방역대 내 계란 반출이 일주일간 금지돼 계란 부족 사태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27일 0시 현재 전국적으로 살처분된 산란계 마릿수는 1천964만 마리로, 전체 사육 규모 대비 28.1%에 달합니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살처분 마릿수는 41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 대비 절반에 달하는 48.3%나 됩니다.
병아리가 부화한 뒤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약 6개월간 사육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계란 부족 현상은 6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닭을 포함한 전체 가금류 살처분 규모는 2천730만 마리로, 전체 가금류 사육 마릿수의 16%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