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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안 만들었나? 못 만들었나?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지는 40여 년 만인데요, 하지만 자본주의에 논리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개발될 수 있었을 거라고,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전염성 질병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건 기술력이 아닌 돈 때문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돈벌이에만 몰두하느라 경제성이 없는 백신은 제대로 연구조차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제약회사들은 C형 간염과 같이 서양인들에게 중요한, 다시 말해 잘 팔릴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엔 집중하면서 아프리카나 개도국에 필요한 백신 개발엔 소홀해 왔습니다. 이런 비판은 에볼라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미 2004년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보이는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지만, 대형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생산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볼라가 세계에서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에서만 발병하자 제약회사들이 경제성이 없다며 외면한 겁니다. 

그러다 2014년 즈음 에볼라가 대유행을 거치며 선진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자 제약 회사들은 뒤늦게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수많은 생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희생돼야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류인플루엔자와 메르스, 지카와 같은 새롭고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성 질병들이 제2의 에볼라 사태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볼라 백신 개발이 전하는 메시지의 본질은 경제성에 휘둘려 수많은 목숨을 잃어야 했던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자는 반성과 다짐이어야 할 겁니다.

▶ [취재파일] 에볼라바이러스 백신 개발 성공…안 만들었나? 못 만들었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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