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수사…김기춘·조윤선 정조준

<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특검은 어제(26일) 10곳이 넘는 곳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중에는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자택이 포함됐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김 전 실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특검팀은 어제 10곳이 넘는 장소를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이 포함됐습니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두 사람의) 공통된 혐의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됐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네,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특검은 문체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제 블랙리스트를 확보했습니다.

정부가 실제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사실을 확인한 특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관여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문화예술인 단체들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근거로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고 고발한 바 있습니다.

또,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일 당시 부하 직원인 국민소통비서관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특검은 어제 압수수색에서 김 전 실장이 문체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물증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관련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