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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반찬에 노인 학대까지…무서운 요양원

<앵커>

치매 환자처럼 장기요양이 필요한 많은 어르신들이 정부 지원을 받는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시설을 점검해 봤더니, 노인학대에 재정 비리까지 손봐야 할 데가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요양원 주방 냉장고에서 음식 통을 꺼내 봤습니다.

하얀 곰팡이가 가득 낀 절인 무가 나타납니다.

[(저걸 먹어요? 하얀 것을?) 아니 씻어야죠. 근데 이거 상했네, 버려야지.]

식비를 아끼려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쓰다 보니 금방 상해 버린 겁니다.

[현장 조사관 : 여기 냉장고에 있는 거는 2/3 정도가 유통기한이 지났어요.]

한 노인이 바지가 벗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요양원 당직자들이 방문을 끈으로 묶어놓은 채 외출한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보는 눈이 없는 야간에 폭행이 가해지는가 하면, 치매 노인 혼자 마을을 배회하도록 놔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이용자 수가 세 배로 늘었지만, 부실 판정을 받은 시설이 절반에 이릅니다.

근무기록을 조작해 보험금을 부당청구하고, 노인학대도 연간 270건이나 발생하는데도 지자체들은 형식적인 감독에 그쳤습니다.

[박순철/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 : CCTV가 설치된 곳이 대략 27%가량이 침실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CCTV 설치가) 좀 저조한 편입니다.]

정부는 재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요양원 감독 결과를 공개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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