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합병 찬성 지시"…홍완선 소환 조사

<앵커>

이번에는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수사 소식입니다. 특검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한석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겠죠?

<기자>

박영수 특검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을 압수수색을 했고 또 직원들도 줄줄이 불러서 소환 조사를 했는데, "문형표 전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SBS 취재진이 오늘(26일) 오후에 문 전 장관을 자택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는데, "그런 지시는 한 적 없다" 이렇게 부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압수물에서 문 전 장관이 개입한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형표 전 장관이 삼성합병 지시를 한 게 맞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런 뜻이 됩니다.

특검이 속도감 있게 윗선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물꼬를 열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그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도 그런 지시를 받고 합병에 찬성을 했다는 것, 그런 같은 맥락으로 봐야 되겠네요?

<기자>

홍완선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 전문위원들의 의결도 무시하고, 삼성합병 찬성을 밀어붙인 장본인으로 꼽혀온 인물입니다.

문형표 전 장관에게 지시를 받았는지 확인하려고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부른 건데, 일단 발뺌부터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완선/국민연금 전 기금운용본부장 : (문형표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 있으셨습니까?) 없습니다. (청와대로부터 직접 지시는 없었습니까?) …….]

하지만 특검 관계자는 "홍완선 전 본부장이 삼성합병 찬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 홍 전 본부장 구속 영장 청구 가능성 높습니다.

(현장진행 : 태양식,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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