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크'란,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관객 크리티컬(Critical)의 줄임말이죠, 게임에서 결정적 피해를 보는 것을 일컫는 용어인 크리티컬(Critical), 일명 '크리'가 공연계로 넘어온 겁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관람 방해꾼' '치명적인 방해 행위'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종문화회관·명동예술극장·예술의전당·LG아트센터 등 대형공연장 하우스매니저가 '공연을 방해하는 5가지 관객 유형'을 선정했습니다.
■ '수구리'부터 '커퀴밭'까지
공연을 방해하는 관객 유형에 따라 부르는 명칭도 있습니다.
우선 '시야 방해꾼'에는 '수구리'와 '폰딧불'이 있습니다. '수구리'는 좌석에서 등을 떼고 앉아 어깨나 등으로 뒷사람의 시야를 가리는 행동에서 온 말인데요,
'폰딧불'은 폰과 반딧불이 합쳐진 말인데요, 핸드폰 액정 불빛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관객을 말합니다. '소리 방해꾼'에는 '붕어관크'와 '설명충'이 있습니다.
메뚜기처럼 공연 중에 빈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관객인 '메뚜기 관크'와 커플 바퀴벌레의 약자로, 공연장에서 지나친 애정 행각을 하는 관객인 '커퀴밭'이 대표적입니다.
■ 90% 이상이 경험했다는 '관크'
한 공연장 집계에 따르면, 공연장에 방문한 관람객 중 90% 이상이 이런 '치명적인 방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관람객은 많지 않습니다.
관람객 중 40% 정도는 '그냥 내버려 뒀다'고 답한 겁니다. 직접 불만을 말하거나, 안내 요원에게 불편사항을 전달하는 경우도 20%에 불과했습니다.
공연장 관계자는 이런 방해 행위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공연 휴식시간을 이용해 안내 요원에게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관크' 없는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인에게 기대하는 만큼 자신도 관람 예절을 지키는 것'일 겁니다.
(기획·구성 :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