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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을 지켜라"…여권, 野 검증 칼날에 '엄호' 총력전

"반기문을 지켜라"…여권, 野 검증 칼날에 '엄호' 총력전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가 26일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엄호'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반 총장의 귀국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두된 '23만 달러 수수'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검증공세에 나서자, 새누리당 잔류파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탈당파 모두 반 총장 지키기에 뛰어든 것이다.

반 총장이 귀국 이후 자기 진영으로 올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기대감 속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전날 공식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무책임한 의혹 공세'를 펼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임기가 끝나지 않은 자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무차별적 흠집 내기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미래세대에 위인으로 기억될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 공세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속히 이성을 찾고 정치적 도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방어에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행(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임시지도부를 이끌게 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이 와서 소위 비박(비박근혜) 정당에 간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 새누리당에 안 오신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건 지켜봐야 될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규모 집단탈당을 앞둔 비주류 측도 적극적으로 반 총장 엄호에 나서고 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합류한 비주류 김성태 의원은 전날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이 '팩트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줬다는 사람도 받았다는 사람도 없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민주당이 이때다 싶어 부화뇌동하고 나섰다"면서 "박연차 게이트의 몸통이었던 민주당이 인제 와서 다시 그 망령을 끄집어내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난했다.

비주류 측은 반 총장이 신당에 반드시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탈당 후 창당 준비에 참여 중인 한 비주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이미 친박(친박근혜)과 선을 그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사태에 대해 본인 입장도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친박 주류의 새누리당으로 갈 일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대표적인 친반(親潘·친 반기문) 인사로 꼽히는 중립 성향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기문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다. 들어오기도 전에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은 허위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아직 귀국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허위사실로 중상모략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 일각의 졸렬한 수준을 세계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어처구니없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의 핵심 정 전 원내대표는 현재 탈당을 고민 중이다.

한편, 반 총장과 직접 통화한 충청권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에 "절대 그런 일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반 총장이 23만 달러 수수의혹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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