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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수사 속도 낸다

<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민경호 기자. (네, 특검 사무실에 나와 있습니다.) 특검팀의 압수수색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특검은 오늘(26일) 오전부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자택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 11시쯤 끝난 것 같습니다.

오늘 특검의 수사방향은 인사 전횡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문체부 차관에게 1급 6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직권남용 혐의의 피의자로 검찰 수사에서 입건됐습니다.

그리고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고발된 상태입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에는 문체부 예술정책국도 포함돼 있어 특검이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문체부 관계자들과 김 전 실장을 불러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은 전 국민연금기금 운용본부장이었죠. 홍완선 씨가 소환됐죠?

<기자>

특검팀은 오늘 홍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반쯤 출석한 홍 전 본부장은 "특검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다만,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본부장은 배임, 쉽게 말해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아 회사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의 손해가 예상됨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찬성표를 행사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오늘 문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청와대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과 삼성이 최순실 씨 측에 220억 원대 승마훈련 비용을 지원하겠단 계약을 체결한 시기가 일치해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부분이 조사 핵심대상입니다.

<앵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조사한다는데, 이건 특검이 아니라 검찰에서 소환하는 거죠?

<기자>

네, 송 전 주필은 특검이 아닌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부른 겁니다.

홍 전 본부장과 비슷한 시각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한 송 전 주필은 잇따른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초 특수단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사기 등 경영상 비리를 수사해 왔는데요, 송 전 주필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의 전 사장과 유럽으로 초호화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폭로된 바 있습니다.

당시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에 우호적으로 쓴 사설이 함께 공개돼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는데, 특히 이 출장에 고위급 인사를 들먹이며 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수환 뉴스컴 대표도 함께 가 논란을 더 했습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에 나선 게 아닌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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