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연쇄 탈당 사태에 따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해 오는 29일 열리는 전국위원회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위에서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26일 현재 800여명인 재적 위원의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지만 비박계가 대거 탈당할 경우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에서는 27일 현역 국회의원 30명 안팎이 탈당할 예정으로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까지 동반 탈당할 경우 전국위 재적위원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전국위는 당 대표,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박계 탈당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내세운 인 위원장 카드가 무산돼 비대위 전환이 불발될 경우 보수 진영의 선명성 경쟁을 위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첫 행보부터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국위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게 제일 중요하며 전국위 무산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국위원 400명 이상의 참석을 목표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당 사무처는 내부적으로 전국위원이 탈당할 경우 재적 위원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한 핵심 당직자는 "탈당을 선언하는 순간 전국위의 재적 위원에서 제외키로 했다"면서 "전국위의 재적 위원이 줄어들게 되면 의결 정족수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전국위 의장인 친박계 정갑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재적 위원 현황과 예정 참석 인원을 점검하는 등 전국위 개최를 위한 자체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문제는 오는 1월5일 40명 가까운 원외 당협위원장을 시작으로 비박계의 추가 탈당이 예고된 데다 일부 중립 성향 의원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한다면 전국위 참석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탈당을 고려 중인 전국위원들은 전국위 재적 위원 숫자만 차지하고 친박계가 주도하는 전국위 참석은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당 지도부로서는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에서는 29일 전국위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리고, 전국위에 소속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의 동요와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