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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묵은 미국사 가짜뉴스' 타파 위해 美 학자들 뭉쳤다

유럽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정착해 현대 미국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지 400년 만에 미국 역사학자들이 이 시기에 얽힌 잘못된 신화를 타파하기에 나섰다.

오는 2020년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영국 청교도 102명이 1620년 보스턴 남쪽에 도달해 뉴잉글랜드 지역의 터를 닦은 지 꼭 400년 되는 해다.

이 지역 초기 정착민들은 하나같이 경건했으며 도착하자마자 자유와 해방을 누렸다거나 원주민들은 미개하고 흉포했다는 등 잘못된 지식이 아직도 통용된다.

역사학회·박물관 등 19개 기관으로 구성된 학자들의 모임 '뉴잉글랜드 비기닝스'(New England Beginnings)는 1960년대 역사에 관한 이런 '가짜뉴스'를 바로잡고 사람들의 역사적 지식 사이에 있는 빈 곳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다.

프랜시스 브레머 펜실베이니아 밀러즈빌대학 역사 명예교수는 "요즘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어떻게 구별할지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역사학자들이 항상 싸워온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 건너 도착한 초기 정착민들이 아메리칸 원주민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 정확하고 온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건너온 이방인들에게 우호적인 인디언들과 이들의 환대에 감사하는 청교도들이 신의 뜻에 따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백인들의 신화는 이 지역 원주민들에게 "질병과 인종주의, 압제를 싣고 온 배들의 끊임없는 행렬"이었을 수 있다고 원주민 후손들은 지적한다.

학자들은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데 스마트폰 앱과 온라인 아카이브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 모임을 구성하는 매사추세츠식민지회는 원주민 관점에서 바라본 지역 역사를 온라인에서 소개하고 있다.

보스턴 조합교회도서관·기록소는 정착민의 법적 자유를 처음으로 보장한 1641년 노예제도가 용인됐고 청교도 정착민 사이에 다툼과 성적 학대가 존재했다는 등 청교도 사회의 위선과 인간적 면모를 앱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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