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생 본관점거 한 달 만에 해제…학사제도협의회 설치키로

고려대 학생들이 '미래대학' 설립 추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벌였던 학교 본관점거를 해제했습니다.

고려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교 측과 협의를 거쳐 성탄절 직전인 지난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본관점거를 해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있었던 고려대 본관점거 사태는 꼭 한 달 만에 끝났습니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 21일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으로 알려진 가칭 '크림슨 학부' 추진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이어 학생 교육권과 관련한 중대한 학사제도 개편이 있을 때 학생과 미리 논의하는 '학사제도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학생들과 합의했습니다.

학사제도협의회는 학생처장과 총학생회장이 각각 학교와 학생 측 대표로 참여하는 기구로, 학사제도 개편안을 교무위원회에 올리기 전 미리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총학생회와 본관점거위원회는 이를 "학생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의 결과물"로 평가하고 점거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정오 대학 본관 앞에서 미래대학의 문제점을 재확인하고 학사제도협의회 신설의 의의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