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서태평양에서 타이완 동부해역으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타이완 전투기들이 야간에 긴급 발진하는 등 주변 해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타이완 자유시보에 따르면 타이완 동부 화롄(花蓮) 공군기지에서 전날 밤 9시30부(현지기간) F-16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소방차까지 출동해 비상 대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투기 출격 당시 공군기지에서는 통상 사용하던 통신 채널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투기는 2시간여 만에 기지로 복귀했다.
일요일 야간에 전투가 편대가 출동하는 일은 타이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기지 주변 주민들도 술렁거렸다.
신문은 전투기 야간 출격과 관련해 이날 오전 미야코(宮古)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나아간 중국 랴오닝함 편대가 이날 저녁 타이완 동부 해역으로 항로를 바꾼 것을 타이완 군이 확인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타이완 국방부는 서태평양에 있는 랴오닝함의 이동 경로를 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랴오닝함 출격에 앞서 중국 전폭기 훙(轟)-6K가 타이완 주변 상공을 선회하는 등 타이완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지난 24일 오후 공군 작전지휘부를 시찰, 영공 감시체계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타이완 매체 상보(上報)는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총통부에서 열리는 정기 군사관련 회의 규모가 확대됐다며 국방부장, 참모총장 등 군 핵심 인사 외에도 회의 안건에 따라 실무 담당자도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7일, 14일 두 차례 관련 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