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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트럼프 핵재건 구상 "아주 적절"…트위터 외교는 "영리"

울시 전 CIA국장도 "맞다고 생각" 옹호

깅리치, 트럼프 핵재건 구상 "아주 적절"…트위터 외교는 "영리"
1990년대 후반 미국 강경보수주의의 상징이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미국 정치에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미국 핵무기정책 구상을 "아주 적절"하다고 평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다음 대통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 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트위터'로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설과 맞물려 미-러 양국 간에 냉전 시기를 방불케 하는 핵무기 경쟁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이런 관측과 관련해 "트럼프는 이제 러시아에 '당신들이 위협적인 연설을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연설이 뭔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확충해왔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점점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그들의 핵 능력을 확충했고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만들려 애쓰고 있으며 이란도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더는 하지 않았다.

깅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의 '트위터 외교', 즉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정권인수위원회나 대변인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밝히는 데 대해 "영리하다"고 평했다.

"영리하든 멍청하든 그것(트위터를 통한 의견 표명)이 그(트럼프)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한 깅리치 전 의장은 사회자가 그런 트럼프의 행동이 영리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극해와 대서양 연안에서의 에너지자원 시추를 금지하는 등 자신의 정책을 최대한 유지하려 하는 데 대해 "그(오바마 대통령)가 필사적인 광란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그가 한 행동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모두 뒤집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깅리치 의장은 "폐기하겠다"는 트럼프 측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계속될 것"이라며 완전한 폐지보다 변형 쪽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국가안보 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트럼프의 핵 관련 발언을 옹호했다.

울시 전 국장은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지난 8년 동안 우리의 핵무기 능력이 저하돼 왔기 때문에 나는 그(트럼프)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핵무기) 현대화는 필요한 일이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상 (핵무기) 현대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울시 전 국장은 "우리(미국) 군이 먼저 공격받았을 때 전투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거기에는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울시 전 국장은 "그러나 나는 트럼프 쪽에서 핵무기 수를 늘리겠다는 어떤 형태의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트럼프가 핵무기 군비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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